하나님을 AI 대하듯 하는가?
- Ap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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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철 목사(빅토리아 한인교회. BC주)
최근 ‘다보스(Davos, Switzerland) 포럼’(WEF)에서 유발 하라리는 현대 철학의 기초인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는데, 왜냐하면 “만약, ‘생각’이 단어들을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것이라면, AI는 이미 인간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법, 종교, 문화적 영역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 했는데, 왜냐하면 ‘성경조차 AI의 눈에는 그저 정교하게 조합된 단어들의 집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능력이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면,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일까요?’
인류의 역사는 창세기 12장을 기점으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데,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는 ‘인간 실패의 역사’, 아담과 하와의 타락, 가인의 살인, 노아 시대의 폭력, 바벨탑의 교만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하나님 없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고 하였지만 그 결과는 오직 흩어짐과 파괴, 멸망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으로 끝내는 대신, 한 사람 ‘아브람’을 부르셨습니다. 이전까지의 인류는 ‘복을 차지하기 위해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을 받는 존재에서 “복이 될지라”, 즉 ‘복 자체가 되는 존재’로 존재의 목적이 바뀐 것입니다.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의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는데, AI 모델들(ChatGPT(5.2), Gemini(플래시), Claude(소네트 4))에게 각 국가 지도자의 역할을 맡기고 갈등 상황을 제시했더니 놀랍게도 95%(21번 중에서 20번)의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Gemini는 인구 밀집 지역에 핵공격을 가하면서 ‘함께 승리하거나 함께 멸망하자’라는 극단적인 논리를 폈다고 말합니다. 왜 AI는 이와 같은 파괴적인 결론을 내린 것일까요? 그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AI가 학습한 테이터가 바로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의 인간, 즉 ‘나의 생존을 위해 너를 파괴하는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AI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분석을 할 수 있지만 AI는 인간의 피조물이고,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료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이 이기적이면 AI도 이기적으로 되고, 인간이 괴물이 되면 AI도 괴물, 아니 더 끔찍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AI 대하듯 합니다. 내가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답을 얻고,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AI가 아니라 우리를 ‘복의 사람, 복의 통로’가 되라고 부르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인간됨을 향해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복을 추구하고 복을 소비하는 사람(창세기 1~11장의 사람) 이 아니라 ‘복이 되어 복을 전달하는 사람, 복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새로운 인간됨의 모습입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인간다움은 계산하는 능력이 아니라 ‘사랑하는 능력’이며, 복을 움켜쥐는 손이 아니라 ‘복을 흘려보내는 손’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창세기 1부터 11장까지의 인간의 모습과 데이터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욕망 지향적인 인간들이 만들어낸 탐욕과 갈등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창세기 12장의 ‘아브람’으로 부르십니다.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람, 복의 사람이 되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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