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망교회 도미니카 선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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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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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성 장로
먼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선교의 여정 속에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도미니카 선교는 제게 두 번째로 밟는 땅이었습니다. 84세라는 나이를 생각할 때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복음의 현장을 밟게 하시려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순종함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한번 “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은혜였습니다.
비록 거창한 사역을 감당한 것은 아니지만, 선교의 불꽃을 지피는 작은 불쏘시개라도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여정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저희 부부가 오랫동안 기도로 후원해 온 아이의 얼굴을 직접 보고, 그 아이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하니 토론토의 겨울과는 전혀 다른, 섭씨 28~29도의 따뜻한 날씨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이튿날부터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의 유치원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함께 구슬을 꿰어 팔찌를 만들고, 풍선을 불며 웃고 뛰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들의 눈동자에는 순수함과 기쁨이 가득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부요해졌습니다.
유치원과 학교 등 세 곳에서 팀원들이 땀을 흘리며 기쁨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나니, 어두웠던 교실이 한결 밝아졌을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환한 빛이 비치는 듯했습니다. 작은 손길이지만 주님의 사랑을 눈으로 보이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또한 병들고 연약한 이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말씀을 나누고 안수하며 중보기도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셨든 가르치심과 치유, 그리고 복음 전파의 사역을 우리도 미약하나마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고로 다리를 다쳤으나 병원 치료조차 받기 어려운 현실, 척박하고 기경되지 않은 삶의 자리를 바라보며, 그럼에도 지금까지 그들을 붙드시고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주일에는 아이티 난민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필라델피아 교회에 참석했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단정히 차려입고 주님 앞에 나아오는 모습, 삶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하는 모습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찬양 ‘본지에 보아에(살아 계신 주)’를 그들의 언어로 함께 부를 때, 눈물로 화답하는 성도들의 얼굴을 보며 국경과 언어, 피부색을 넘어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멘, 아멘”으로 응답하는 그들의 고백에 우리도 함께 “아멘”으로 화답하며, 성령 안에서 한 몸임을 깊이 체험했습니다.
도미니카 땅에 주님께서 세우신 헬렌 선교사님의 사역을 보며, 오랜 세월 현지를 섬기며 감당해 오신 사역의 무게로 몸은 지치고 살도 많이 빠진 모습, 어깨 통증까지 안고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향한 사랑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깊은 도전과 감동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사역에 동행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팀을 돌보고, 말씀과 기도로 이끌어 주신 우리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의 헌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고, 연약한 지체들을 배려하며 섬기시는 모습 속에서 참된 목자의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사역에 필요한 비행기표와 숙소, 모든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나형주 장로님,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운전으로 섬겨 주신 장광복 장로님, 그리고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저는 시니어 선교의 의미를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교는 젊은이들만의 사명이 아니라, 인생의 저녁 무렵에 이른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육체는 약해지지만, 오랜 신앙의 연륜과 기도의 깊이, 인생의 눈물과 순종의 흔적은 복음을 증언하는 데 있어 귀한 자산이 됩니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라는 말씀처럼, 주님은 시니어 성도들의 남은 시간을 선교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우리 교회 “세상을 향하는 성숙한 교회”라는 표어는 전 세대가 함께 붙들어야 할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특히 시니어 성도들은 기도의 기둥으로, 믿음의 증인으로, 다음 세대를 격려하는 영적 선배로서 선교의 현장에 설 수 있음을 이번 여정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주님께서 84세의 발걸음도 여전히 복음의 길 위에 세워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 귀한 사명을 끝까지 붙들고 세대를 넘어 복음의 계주를 이어가는 참소망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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