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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너머에서 피어나는 생명, 부활의 열매

  • Apr 18
  • 1 min read

신동희 목사(키치너 워털루 드림교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매년 만물이 생동하는 봄과 함께,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큰 희망의 계절인 부활절이 찾아옵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입니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활을 화려한 승리의 왕관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신비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좁은 통로를 전제합니다. 땅에 심긴 씨앗이 자기 껍질을 깨고 죽어야만 비로소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자라 열매를 맺는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 '대속의 신비'와 '부활의 열매'는 관념적인 신학 용어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남편 고(故) 고창석 목사를 먼저 주님의 품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시간, 저의 삶은 거대한 상실의 파도 앞에 멈춰 선 듯했습니다. 남편의 죽음은 마치 제 삶의 모든 열매가 함께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터널을 지나며 주님은 제게 요한복음 12장 24절의 말씀을 다시 들려주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그 준엄한 진리 말입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저는 그가 남긴 헌신과 사랑이 드림교회 성도들의 가슴 속에서, 그리고 자녀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생명의 싹으로 돋아나는지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헌신이 밀알 되어 묻힌 그 메마른 땅에 절망의 잡초가 자랄 줄 알았으나, 하나님은 그분의 신실하심으로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셨습니다. 그가 뿌린 눈물의 밀알이 이제는 기쁨의 단으로 거두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 또한 '나'라는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이 맡기신 양 떼를 위해 기꺼이 희생의 자리에 설 때, 제 안에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부활의 능력이 흐르는 것을 경험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자들에게 약속된 ‘위대한 시작’임을 이제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활의 사람은 오늘을 '하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 땅의 눈물을 영광의 찬송으로 바꾸어 가는 사람입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든든히 붙어 있는 가지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과 희락과 화평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부활의 열매는 세상의 화려한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하는 겸비함, 나를 해한 원수를 위해 복을 비는 긍휼함, 그리고 남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희생의 자리에서 그 열매는 비로소 영급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님을 따라 ‘다음 열매’가 될 소망을 품고 나아갑니다. 비록 지금은 죽음과 같은 고통의 시간을 지날지라도,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기꺼이 죽어질 때, 그로 인해 맺힐 열매는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 오늘을 생명의 기쁨으로 가득 채우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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