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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없습니다

  • May 8
  • 1 min read

장성환 목사(런던한인장로교회)


초록색 잔디밭에 피어 있는 노란색 민들레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 색의 어울림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초록의 깨끗한 잔디밭을 원하는 이들에게 민들레는 그들의 잔디밭의 미관을 해치는 성가신 잡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정작 집 주인에게 미움 받는 그 민들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아 온 대표적인 약초입니다. 특히 간을 살리고, 염증을 다스려 죽어가는 생명을 붙드는 귀한 약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들 눈에 거슬리면 다 잡초라고 부른다. 자기들한테 쓸모가 있으면 곡식이고, 나물이고, 약초라고 부르면서,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면 그저 잡초라고 뭉뚱그려 부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쓸모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 윤구병 선생의 ‘잡초는 없다’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약초와 잡초를 구분 짓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의 표현임에 분명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단 세 줄의 짧은 시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의 예쁨과 사랑스러움을 알아보지 못하고, 쉽게 약초와 잡초를 나누는 것은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오래 들여다보지도 않는 우리의 마음의 조급함과 이기심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귀한’ 존재입니다. 내가 그 이름을 모른다고 해서, 내가 그 용도를 모른다고 해서, 내게 딱히 유용하지 않다고 잡초라고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때로 세상이 우리를 잡초라 부르고 무심히 취급할 때, 우리는 낙심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하지만, 이 땅에 잡초는 없습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뿐입니다. 만약 충분한 기다림 속에서도 여전히 잡초 취급을 받는다면, 그곳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자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좀 더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나를 꽃으로 부르시는 자리로 옮길 것인지는 신중히 분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중에 누구도 ‘잡초’로 지음 받은 사람은 없다는 점입니다. 당신은 그 자체로 이미 귀한 하나님의 약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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