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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량으로 하는 목양은 주님의 눈치를 본다

  • Apr 18
  • 1 min read

김초희 목사(노스욕 한인열린교회)


중학교 시절 일본의 기독교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에세이 ‘길은 여기에’를 읽었다. 질병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병문안 오던 미우라 씨와 사랑의 편지도 주고 받았던 그녀의 삶, 그와 결혼하고 작은 구멍가게를 하다가 앞집 가게를 위해 물건을 줄이고 손님을 보냈던 그 여인이 남는 시간에 소설을 써서 동아일보에 당선된다. ‘빙점’이었다. 나는 질병이 오면 더 강해질 것으로 그녀의 책들을 보며 은연중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병을 앓으면서 마음은 약해지고 몸은 연약해졌다. 참 아이러니하게 그래도 나는 버텼다. 내가 그나마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은 강단을 지켰기 때문이었다. 우리 교회는 에스토니안 정교회 예배와 건축이 남아 있는 루터리안 교회에서 렌트하여 한국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교회 건물이 은혜를 준다는 것이다. 교회밖에는 그들의 납골당 세미터리가 700여 개 있어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알려주고, 살아 있어서의 믿음과 죽어서의 믿음이 단절이 아닌 하나로 공유된다. 교회 밖에는 하늘 높이 솟은 십자가와 삼각형으로 내려와 있는 교회 지붕, 교회 안에 삼위일체 강단과 카펫, 모든 상징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드러내었다.


작지만 주의 은혜가 넘치는 교회, 그곳에서 우리 교회는 3년째 목양하고 있다. 나는 유명한 목사도 아니요, 한국에서 주님이 부르셔서 전도사로 있다가 다시 신대원을 간 케이스이다. 청년들로 시작했다가 여전히 청년이 주축이 되고, 성도와 목사, 전도사, 간사가 있는 숫자가 다 해서 20명 정도의 교회이다. 그러나 운영팀, 미디어팀, 찬예팀, 목양팀, 재정팀, 도시선교팀이 있다. 교회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때로 아무에게도 오픈할 수 없는 힘든 우리 교회와 같은 교회를 위함이다. 우리 교회는 시작부터 팀 구성을 하며 6년이 된 지금은 더 보강한 것이다. 사역자 사례금도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드린다. 렌트비가 부족하면 임원들이 사비를 내놓는다.


목양이란 무엇일까? 터치가 늘 필요한 곳이다. 그리고 터치에는 물질이 든다. 진리와 성령을 따라 예배하지만, 교회는 늘 물질로 인한 갈등이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일을 하나 더 하고 있다. 자비량으로 나아가는 목양은 그래서 성도의 눈치보다 주님의 눈치를 본다. 주님이 돕지 않으면 버거운 타국에서의 목양이 어렵기 때문이다. 너무 창피하지만, 나의 기도 50% 이상이 물질에 대한 것임을 고백한다. 작년 겨울, 주님께 늘 물질을 구하는 내가 부끄러워 물질 기도를 6개월 쉬었다. 장난 아니게 물질적으로 힘들었다. 다시는 주님을 시험치 않으리라 다짐한다. 이제 병들어 다른 일 하는 것이 버겁지만, 목양하는 자, 조금 앞선 자의 걸음이 목양의 길이라, 기도 외에 다른 답이 없기에 부활의 생명 얻음을 통해 기뻐하며 다시 기도의 출발선에 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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