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열매
- Mar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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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숙 사모( ‘사랑의 고삐로’ 저자)
우리 교회에 셜리 (가명)라는 백인 자매가 있었다. 어릴 때에 엄마의 학대가 얼마나 심했는지 영문도 모른 채 날이면 날마다 몇시간씩 벌을 서곤 했다고 한다. 셜리의 말로는 아빠가 자기를 끔찍하게 사랑했었는데 아마도 엄마는 자기를 경쟁자로 보고 그런 짓을 한것 같다고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고민 끝에 학대받는 것을 보다 못한 아빠가 정부에 고발을 했고, 엄마의 반대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법정에 선 다섯살된 어린 셜리를 보고 재판장이 말했다. “이 법정은 파란 눈에 블론드 머리를 가진 어린 네가 설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너는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라고 물었다 한다. 셜리는 “이유 없이 매일 벌받지 않는 그것이 사랑이에요.”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이 어린 딸을 더 이상 학대받지 않도록 떠나보내야 하는 아버지의 찢어지는 가슴을 이해하시냐 면서 재판장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아동복지협회가 개입되고, 셜리는 5살 때부터 고아원과 남의 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셜리는 성인이 되었고 우리 교회에 나왔다. 남에게 무례하고, 거짓말도 잘 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 정서적으로도 불안해서 안절부절을 못하고, 모든이의 관심과 시선을 자기에게만 집중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쳤다. 조용하고 은혜롭게 성경공부나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느닷없이 벌떡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셜리를 보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사랑하기가 힘든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나와 우리 교인들이 아무리 사랑을 퍼부어 줘도 족한 줄을 모르고, 끝없이 요구하며 공격적으로 몰아대었다,
나는 어느 교인이 주일날 눈에 띄지 않으면 주중에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그간의 소식을 서로 주고받곤 했다. 어느 날 내가 셜리에게 전화하여 메시지를 남겼다. 주일날 못 봤는데 별일 없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I love you!”라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와서 그 말로 끝을 맺었다. 그때 셜리에게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하신 분은 성령님이라고 생각한다. 약 2-3주쯤 후에 셜리는 나를 놀라게 하는 말을 했다. 외출에서 돌아와 내 메시지를 듣고 자기는 그것을 지우지 않고 계속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퇴근하여 집에 오면 곧바로 전화녹음기를 틀어서 자기를 사랑한다는 내 메시지를 듣는다고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똑같은 말을 12번쯤 반복해서 듣는다는 것이다. 나의 말 한마디가 사랑에 굶주린 셜리에게 그렇게까지 큰 의미를 줄 줄은 정말 몰랐다. “주여,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은혜의 손으로 다듬으소서! 그리하여 상처난 자국을 아물게 하는 부드러운 기름되게 하시고, 메마른 심령을 시원케 하는 맑은 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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