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 김요환 목사

- Nov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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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 days ago
김요한 목사(런던제일교회)
한 해의 끝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어봅니다. 결실하는 계절을 지나면서 나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나의 인생에 나의 결실을 생각하게 되고 조금은 부끄럽고 우울해 지는 것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인생의 끝은 결코 이 땅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고하고 애써 살아갈 것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땅에서 나의 삶이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갑니다. 이 세상에서 맡기신 삶을 살아가지만 또한 우리에게 약속하신 곳을 향해서 걸어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한해 혹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결산할 시간을 맞이한다고 해도 아직 우리는 더 걸어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은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기 보다는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삶입니다. 우리의 나이가 어떠하든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던지 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고 그 부르심 앞에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걸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 말은 우리는 여전히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뒤돌아 보면서 아쉬워하고 때로는 쓸쓸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1막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삶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말씀을 묵상하다가 깨닫게 되는 것은 나의 삶이 너무 길고 아름다운 소망 가운데 준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이 땅에서의 인생이 어느순간 정리되거나 결산을 맺어야 하기도 할테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준비 되어 가는 것이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청년의 때이건 중년이나 노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건간에 여전히 우리는 준비하는 사람들이며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직 잘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준비하고 그 소망의 나라를 기대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땅에서 아무리 좋은 것을 누리고 아름다운 것을 본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더욱 아름답고 좋은 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기에 더 알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대와 소망은 우리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준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시간에 수고하고 애썼던 것들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압니다. 청년 때에 무모하리만큼 애를 써서 추운 겨울 청년들과 함께 대로변과 백화점 마당에서 찬양하고 전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후원도 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도 했지만 한번 시작한 찬양의 경험은 이후에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 작은 수고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계속해서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소망이 되고 오늘의 수고가 내일의 기대가 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끝은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나라일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의 끝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연약해지고 힘겹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제일 좋은 곳을 향해 준비하고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소망과 기대가 오늘의 우리를 풍요롭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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