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거짓 복음
- Feb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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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덕 목사(토론토 소망교회)
오늘날 기독교를 무너뜨리려는 수많은 외부 세력들이 존재하지만 오히려 교회를 향한 가장 강력한 위협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 내의 여러 내적 세력들일 것입니다. 즉, 교회 안에 온갖 분열, 시기, 질투, 욕심, 음란, 돈 문제, 교만과 비방 등등...게다가 이러한 교회 내적 문제에 핵심 세력이 뭐냐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오래 묵은 우리 성도들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자기애, 나르시스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아담과 하와의 원죄조차 그 근원을 따져보면 그들이 다들 마귀가 했던 유혹,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창세기3:5)라는 자기애를 자극한 말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아닌 "나 중심"이라는 무시 무시한 우상숭배의 거짓 신이 자리잡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을 힘입어 구원받은 우리들은 오늘날도 여전히 그 케케묵은 산당 위의 헛된 신, 곧 ‘나’를 내려놓지 못합니다. 내 기분, 내 감정, 내 기쁨, 내 이익, 내 자존심, 내 계획, 내 욕망...그리고 이 문제는 지금도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 목회자들 안에서, 심지어 자기 생명을 드려 헌신하겠다고 달려갔던 선교지 안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서 거룩한 교회를 좀 먹고 성령의 공동체를 갉아먹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조차 이러한 거짓된 우상들을 깨뜨리는 무시 무시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마10:34)
어쩌면 화평이라는 뚜껑을 덮고 몰래 몰래 숨겨두었던 우리 각자의 본성을 날카롭게 수술대에 올려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당시 가정의 주체였던 가부장적인 체계를 넘어서서 누가 과연 진짜 주인이신가를 분명히 하자고 도전해 오셨습니다. "(내)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이 정도면 거의 핵폭탄급 메세지가 아닙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오늘날 교회의 젊은 가정들 속에 이미 우상 되어 버린 자녀들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렇게도 선포합니다. "(내)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마태복음10:37). 여기 까지만 읽을 때도 이 말씀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인 말씀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의 마지막 진짜 타겟은 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이 진짜 타겟인데 이 말씀 이야말로 케케묵은 인간의 모든 악의 근원을 송두리째 부수어 버리는 강력한 복음의 메세지이기 때문입니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마태복음10:38-39). 도대체 이 복음의 분명한 메시지 안에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깨끗한 복음 안에 과연 ‘나’ 자신을 위한 여지가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아니 오히려 주님은 내가 나의 죽음의 십자가를 반드시 짊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 복음 뒤에 여전히 쟁여둔 ‘나’의 자존심, 내 감정, 내 기쁨, 내 욕심, 내 즐거움이라는 모든 우상들을 주님 앞에 과감히 내려 놓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은 복음이 그렇게 내 울타리인 가족, 그리고 내 자신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반대로 내 주변에 서성이고 머물고 있는 연약한 자들, 소자들, 잃어버린 자들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마태복음10:42). 그렇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단들과만 싸우는 게 아닙니다. 사실은 교회 안에 들어온 이단보다 더 악랄한 ‘거짓 복음’인 ‘내가 복음’ ‘나의 복음’과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교회는 외적으로는 시끌벅적할지 몰라도 내적인 영적 싸움에서 잼뱅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위로부터 아래까지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합니다. 그러나 이제 과감히 말씀의 검을 들고 ‘그분을’위한 진정한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이 ‘그분의’ 사역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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