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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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목사(에드먼턴 도시원주민 선교회)
예수님은 주로 빈민지역인 갈릴리를 두루 다시시며 몸과 마음이 아픈 수많은 사람들을 고치시고 또 가르치며 위로하셨다. 그들은 인류 역사에 항상 있어왔던 더 가난하고 늘 배고프고 눈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던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며 “여러분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에드먼턴에서 도시의 빈민가에서 쉼터를 운영하며 무료급식과 가정지원, 생필품 보급, 어린이/청소년 사역, 지역 커뮤니티 연결사역 등을 해오면서 나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늘 생각하게 된다. 몸도 마음도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친절을 통해 커피 한잔, 빵 한조각으로도 서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경험하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거기 있음을 늘 경험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 누구보다 불행하고 가여운 이 도시의 원주민 형제자매들이 가장 행복하고 영원히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렇게 자문하곤 한다.
그러고 보면, 인생의 행복은 오히려 굽이치는 고난의 현실 속에서 애써 찾아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느 역사가는 로마가 망한 이유를 ‘모든 것을 다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또 쌓아 놓고도 때론 더 많은 것을 추구하다 행복할 줄 모르며, 날마다 가득한 작은 행복들을 양 손에 가득 들고서도 알아보지도 누리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강물은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굽이 굽이' 흘러간다. '굽이'는 흐름이 막힐 때 난관을 맞이해야 비로소 생겨난다. 그렇게 강물은 굽이 굽이를 통해 생명을 품고 나르는 제 기능을 다하며 역동적으로 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 강이 굽이마다 깊어지고 수많은 생명들을 보듬어 더 강한 물줄기가 되어 흘러가듯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우리의 삶 속에 굽이진 위기마다 오히려 더 풍성하게 찾아지고 또 만나지리라.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이자 자연의 위대한 법칙임을 생각하며 지금 우리가 겪는 여러 고통과 아픔을 견디고 지나갈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 더욱 행복한 사람들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원주민들의 삶에도 '굽이'같은 이러 저러한 어려움들로 여전히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한 고통의 현실 속에 함께 손잡은 우리 서로를 인하여 오히려 일용할 위로와 회복을 향해 앞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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