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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처음이라, 첫 번째 일기

  • Feb 12
  • 1 min read

김초희 목사(노스욕 열린교회)

몸이 아픈 사람은 마음이 먼저 아프다. 하늘을 보아도 지는 석양이 아름답고 저녁 하늘 이름 없는 별들도 이름을 붙이며 마음을 달랜다. 이름없는 것들의 슬픔을 알기라도 하듯이 꼼꼼히 하나하나 새 이름표를 달아준다. 2025년 1월 8일 교회에 나온 새신자 콘도를 방문했을 때, 미안하게도 전화가 울렸다. 망설이다 받으니 패밀리 닥터였다. 암이 의심되어 병원을 잡았다며 정보를 알려주었다. 나의 긴 암 투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외롭고 긴 투병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기도해 주는 사람이 내 주변에 많았다. 때로 하나님의 일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여성 암이라 알리는 것이 민망했던 처음의 생각은 사라지고 감사한 생각들이 급하게 마음을 오고 갔다. 유방암 3기로 옆구리까지 전이가 되어 나는 초음파검사나 기타 검사에 언제나 의사 후보생들의 모델이 되었다. 나는 병원의 허가 동의서에 언제나 허용했으며 병원에서 요구하는 것들의 정보에 동의했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담담했으니, 이번에 자연사할 기회가 왔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가끔은 나의 영혼에 바람을 타고 들어오곤 했다.


치료 과정은 길고 길었다. 처음, 나를 상담해 준 여의사가 나보다 더 슬픈 얼굴을 했다. 나는 의외로 담담했다. 여러 집안일로 인해 죽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덩치가 큰 부동산들이 있고, 무엇보다 맡은 교회가 있었다. TV 드라마에서 암에 걸린 주인공들의 휴식과 돌봄의 떠들썩한 대본은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영어가 퍼팩트하지 않은 나를 위해 병원에서의 통역 서비스와 재택하던 막내딸의 엄마 지킴이는 언제나 큰 위로가 되었다. 8개월 동안의 길고 긴 항암 ‘키모’을 하는 동안 내 몸과 마음은 자주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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