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 May 2
  • 1 min read

남성덕 목사(캘거리 한인 장로교회)


큰 아이가 어렸을 때 종종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날 때가 있었다. 그러면 울고 있는 아이를 안거나 업고 기도하곤 했다. “하나님, 이 아이의 아픈 것을 저에게 주시고, 아이는 얼른 낫게 해주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이는 곧 잠에 들고 금방 낫기도 했다. 아이가 커가면서도 동일하게 기도했다. 그런데 아이가 네 살 정도 되던 어느 날 내가 많이 아픈 적이 있었다. 약을 먹고 누워서도 좀체 나아지지가 않았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아픈 아빠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했다. 그때 아들이 나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아빠의 아픈 것을 저에게 주시고, 아빠는 얼른 낫게 해주세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이렇게 말했다.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아이가 어른의 아버지일 수 있을까? 그러나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배우고, 배운 그대로 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또 배운다. 아이는 쉽게 배운다. 그리고 쉽게 기뻐하고, 쉽게 믿고, 쉽게 용서한다. 어른이 관계 속에서 오랜 시간 걸려야 하는 것을, 아이는 자연스럽고 쉽게 살아낸다.


작은 일에도 웃고, 작은 관심과 선물에도 기뻐하는 아이와 달리 어른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고 먹더라도 둔감해지기 쉽다.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숙해지든지, 아니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함을 회복해야겠다. 삶은 더 많은 것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었던 것을 다시 회복해 가는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기쁨과 신뢰, 단순함과 따뜻함이 더욱 필요한 계절이다. 어린이 주일이 되면서 어른인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해 본다.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