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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으면 1,000불 주는 교회!

  • 3 days ago
  • 2 min read

임재택 목사(에드몬턴 임마누엘교회)


“목사님, 진통이 시작된 거 같아서 가야 될 것 같아요” 지난주일 찬양 단원으로 섬기던 자매가 만삭된 몸으로 교회에 와서 준비하다가 한 말이었다. 예비 아빠와 찬양단원 모두가 기도하며 축복하며 보내었다. 요즘 들어 교회 예배 시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밤중에 깨우는 울음소리도 있었고, 교회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에 진땀을 흘린 적도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자라고 집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한때는 시끄럽다고 여겼던 그 소리가 이제는 그립다. 마트에서, 공원에서, 교회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 소리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미래의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의 소리이며 희망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 소리를 점점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해 왔다. 2024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이었고, 2025년에는 0.8명 안팎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2024년 캐나다의 합계출산율은 약 1.25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숫자는 다르지만 메시지는 같다. 아이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은 이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거나 통폐합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지역사회도 예전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다. 한국 주요 교단들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다음 세대의 감소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상당수 교회가 주일학교 유지 자체를 고민하고 있으며,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의 교회들 가운데는 어린이 부서가 사실상 사라진 곳도 적지 않다. 한때 아이들로 가득 찼던 예배실이 이제는 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다.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미래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오래전에 『제3의 물결』에서 인구 감소가 사회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여러 학자들은 지속적인 저 출산 현상을 두고 ‘민족적 자살행위’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물론 표현은 다소 자극적일 수 있다. 그러나 빈 교실과 텅 빈 놀이터,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는 교회를 바라보면 그 경고가 결코 과장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성경은 인류에게 주어진 최초의 사명 가운데 하나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한다. 물론 모든 부부가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단순화할 수는 없다. 또한 교회의 성장은 출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복음을 통해 새로운 영혼을 얻어야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작은 결정을 내렸다. 교회 가정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1,000달러의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는 “1,000달러로 출산율이 올라가겠느냐”고 물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다. 그 안에는 교회의 고백이 담겨 있다. “우리는 생명을 축복합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생명을 기쁨으로 맞이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 사람을 교회의 가족으로 맞이하는 전도비이기도 하다. 장차 그 아이가 주일학교에서 말씀을 배우고, 청년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또 다른 사람을 주께로 인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교회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예배 중 갑자기 울음이 터져 부모가 당황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로비에 유모차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보고 싶다. 주일학교 교실이 좁다고 투덜거릴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건강한 교회의 중요한 징표 가운데 하나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교회인지도 모른다.

그 소리는 아직 미래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 “가 진통에서 진 진통으로 넘어가지 않아 기다리고 있어요” 한다. 자연분만을 굳이 고집하는 새댁자매가 기특하기 짝이 없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 생명의 주인 되시고 태를 열고 닫으시는 주님께 나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1,000불이 준비되었습니다.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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