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신성균 장로의 북미대륙 횡단기 마지막 편

  • Feb 21
  • 1 min read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들어서다



우리에게 캐나다는 37년간을 살아온 또 하나의 조국인 셈이다. 외국 여행을 마치고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국경을 넘어서자, 우리에게 친숙한 Tim Horton이 멀리 보인다. 살다 보면 사는 곳이 고향이라더니, 이제 이 땅은 나와 내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갈 곳이라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진다. 밴쿠버에 도착하여 지난 60여 년간을 한국과 LA에서 살며 가장 가깝고 친하게 지내오고 있는 친구 내외와 그의 자녀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들이 이미 준비해 놓은 크고 넓은 Airbnb에서 여장을 풀고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밤늦게 이야기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를 여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르며 보호해 준 아들은 며칠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업무차 한국으로 출국하였다. 친구는 몸이 불편한지 자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 것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우리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였다. 이곳에서 일주일간을 머물며 유명한 Stanley Park등 관광 명소를 돌아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밴쿠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우리는 역방향으로 토론토를 향해 또 다른 횡단을 준비해야 한다. 며칠 전 한국에 나갔던 아들이 우리의 일정이 불안했던지 서둘러 돌아와 다시 합류하였다. 돌아가는 길은 2010년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장이었던 Whistler란 작은 마을을 거쳐 밴프와 캘거리를 경유하여 거대한 대륙을 다시 한번 횡단하는 힘겨운 경로이다.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로 이루어진 호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스키 경기장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기서 1,000km 이상을 밤새 달려 새벽에 밴프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우리 앞에 로키산의 희미한 자태가 그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BC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에 이르는 4,500km에 달하는 이 산맥은 4,400m의 고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산이다. 우리 앞으로 몇 마리의 무스가 지나간다. 얼마를 달리니 이번에는 곰 한 마리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빨리 지나간다. Rocky는 몇 번 와 본 적이 있기에 그냥 지나치고 세계 10대 경관에 속한다는 Lake Louise는 다시 보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과 예매 혹은 단체 관광 차량들로 인하여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다. 몇 년 전 상황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동쪽으로 약 100km 달려 캘거리에 도착하였다.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이 활성화된 캘거리는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이곳을 지나면 캐나다의 대평원이 펼쳐지는 Saskatchewan, Manitoba를 지나는 지루한 여행이 계속될 것이다. 토론토가 가까워지자 쉬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아 저녁 늦게 우리는 온타리오의 입구인 선더베이 근방에 있는 캠프장에 도착하였다. 앞에는 조용한 호수가 있고 단지 안에는 몇 마리의 사슴이 어슬렁거리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풍경 같았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토론토를 향해 질주를 계속했다. 북부 온타리오는 이미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가는 길에는 종종 viewpoint와 휴식 공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 편하고 여유있게 일정을 마감하는데 더없이 좋았다. 총길이 13,000여 km를 27일간 달려 토론토에 도착한 것은 새벽 6시경이었다. 무사고로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에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가장 안전하고 노후가 보장된 나라, 이 땅에 살아가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분을 배워가며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의 가치요 의미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또다시 경험할 수 없는 이번 여행은 자신감과 함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인내하고 읽어 준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