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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균 장로의 북미대륙 횡단기(5)

  • Feb 12
  • 1 min read

LA에서 밴쿠버를 향해 북상하다(5)

(요세미티 국립공원 – Lassen Volcanic 국립공원)


토론토에서 LA까지의 동서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는 2박 3일간 LA에서의 달콤한 휴식과 관광을 마친 후 이제는 밴쿠버를 향하여 남북을 일부 종단하는 긴 여정에 올랐다. 5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려 미국 서부에 있는 또 하나의 최고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우리 앞에 나타난 900m의 수직 절벽으로 된 화강암 암벽 (엘 캐피탄이라 부름)을 대하는 순간 감동과 충격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암벽 등반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인들과 베이스 점퍼 (높은 데서 뛰어내려 낙하산으로 착지하는 극한 스포츠의 일종) 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라고 한다. 화강암 절벽과 맑은 시냇물, 다양한 숲, 야생동물, 빙하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보는 이들에게 탄성과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많은 상품과 광고의 표지로 사용되는 암벽의 웅장하고 절묘함은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움과 기묘함의 극치였다.


이제 우리는 다시 북쪽을 향하여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쎄크라멘토로 향했다. 가는 동안 도로 양옆으로 잘 정돈된 농지와 상업지역을 볼 수 있었다. 사막과 대비되는 전원도시로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00년대에는 대륙횡단의 철도가 끝나는 종착역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 계속 북상하면 지금도 활동하는 화산 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Lassen Volcanic 국립공원이다. 벌써 토론토를 떠난 지 12일째, 6,000km 이상을 달려온 셈이다. 산에 들어서자, 유황 냄새가 나는 듯했다. 여기저기에서 김이 솟아오르는 웅덩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좀 더 올라가자 커다란 웅덩이에서 마치 죽이 펄펄 끓는 듯한 기이한 현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울 것 같았다. 지구가 살아있고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지나오는 동안 여러 곳에서 목격했듯 이곳에도 산 여기저기에는 자연 발화로 인한 화재 흔적이 멀리 보이는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과 함께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폐허 위에서도 새롭게 살아나는 수목을 보며 자연의 재생능력이 얼마나 강한지와 자연 복원을 위해 힘쓰는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좁은 차 안에서 준비해 간 식사를 하고 아들과 함께 살아온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산야를 달리는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국경을 향해 미국에서 여행을 마감해 가는 중이다. 자연과 인간 사회의 아름다움은 다양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인종, 지역, 환경, 음식을 맛보며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은 인간의 성숙과 완성을 위해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여 일간 미국 중·서부 12개 주 Michigan, Indiana, Illinois, Iowa, Nebraska, Colorado, Utah, Arizona, Nevada, California, Oregon, Washington 주를 지나오는 동안 1620년 청교도들이 도착하여 1776년 독립을 선포한 이후 민족, 피부,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을 기독교 정신과 통일된 가치로 승화시켜 마침내 세계 최고 최강의 국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는 귀중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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