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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커피는 어떤 맛인가요?

  • Writer: 1018deut
    1018deut
  • 6 hours ago
  • 1 min read

전상규 목사(생명나무교회)

추운 겨울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어떤 이에게 아침을 깨우는 활력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여유입니다. 과학자는 카페인과 아데노신 수용체의 결합을 말하고, 환경 운동가는 탄소 발자국과 공정거래의 책임감을 말할 것입니다. 심리학자 옌스 푀르너는 저서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에서 우리는 보고 듣는 정보를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이라는 필터로 걸러낸 “주관적인 의견”일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이에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데이터를 더 정확히 분석하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이 지적하듯, 아무리 정교한 통계와 수치를 들이밀어도, 인간의 지성은 파편화된 사실 너머의 본질을 스스로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 불완전함은 결코 좌절의 이유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인간임을 고백하게 하는 “겸손의 시작점”입니다. 사실 세상이 제공하는 파편화된 “사실(Fact)”들은 우리를 잠시 안심시킬 뿐,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진리(Truth)”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스스로 그 진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 답은 “나만의 사실”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에 있습니다. 성경은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잠언 12:15)고 가르칩니다. 상대방의 주장이 나와 다를 때, 그것을 교정해야 할 “오류”로 보기보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으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삭개오에게, 그리고 수많은 병자에게 다가가실 때 그들을 통계적 사실이나 사회적 낙인으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맥락을 먼저 들으셨고, 그 경청은 결국 한 영혼을 살리는 사랑이 되었습니다.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내가 보는 것과 아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대신 곁에 있는 이에게 “당신의 커피는 어떤 맛인가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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