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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갈 수는 없을까?

  • Mar 12
  • 1 min read

김신기 목사


내가 토론토에 온 햇수가 아주 오래되신 분들 보다는 비교하기도 쑥스럽지만 30여 년이 지났나 보다. 아니 벌써…. 처음 도착한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세월이…. 살다 보니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지고 교민들 경조사에 다니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하고 아주 가까운 사람, 약간 가까운 사람, 조금 아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 그런 분 중에 신문에 어떤 일로 인하여 때론 노쇠로, 지병으로, 사고로 이런저런 사연으로 세상을 떠나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아주 가까운 분들이야 당연히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같이 슬픔을 나누는 것이 도의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당연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 인생의 길을 동참하여 조문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 때가 있다. 체면문화인지 성격인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왠지 손부끄럽기도 하고….


오래전에 장로님 한 분이 돌아가시면서 부조금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놓으셔서 그 장례식에서는 유족들이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왠지 이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벼운 조문을 하고 와서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돌아가신 분을 깊이 생각하기도 하고. 그냥 가도 괜찮은가?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민자들의 대다수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보험을 들기도 하고 아끼고 절약하여 본인들이 세상 떠난 후에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장례비용이라도 사용하라고 남겨놓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내가 죽은 후에는 ‘조의금을 받지 말라고, 그런 유언을 하고 갈 수 있을까?’ 집사람하고 상의를 해보아야 할것같다. 누가 먼저 갈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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