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 Mar 23
- 1 min read
홍순정
그랬다
노한 바다가 육지를 범하지 않게 경계를 정하신 분이,
모래알만 한 두서너 개의 숨결을
백매화 같은 별들이 사는 하늘로 승천시키셨단다.
바보야!
그걸 어찌 믿을 거냐?
아니 어찌 잊을 거냐?
모든 근육들이 당신만을 갈망하여 내달릴 때
하루하루 균열을 일으키며 빠져나가던
자아의 총량 눈금이 제로로 읽혀지던 그날
창조 전부터 방울방울 비밀로 봉해졌던
새 언약의 핏방울들이 혀로 임하여 목구멍을 훤히 밝힐 때,
사람들을 하늘 보좌들에 앉힌 심장을 보게 되었다.
그랬다
사망의 독한 술잔인 나를 다 마실 때까지,
당신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께 버림당하면서까지
갯지렁이 한 마리보다 못한 목숨을 사랑하셨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