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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기 속 이어진 온타리오 북쪽 원주민 선교

  • Aug 28
  • 4 min read

복음의 손길 멈추지 않길꿈나무선교회 공재남 선교사




2026 여름 원주민 선교 보고어린이 사역 넘어 성인·노년층 돌봄 필요성 확인

캐나다 북쪽 원주민 마을을 향한 선교의 발걸음이 올해도 이어졌다. 꿈나무선교회 공재남 선교사는 2026년 여름 원주민 선교(8월 8일 - 16일)를 마치고, 산불 위기 속에서도 현지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만나며 복음과 사랑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교에는 벨빌한인교회, 평강교회, 킹스턴 선교교회가 직접 참여했으며 뉴욕 여호수아 장로교회, 예수촌교회, 쉴만한 물가교회, 엘림선교회 등이 후원했다. 공 선교사는 이번 보고에서 현지 주민들의 안전과 사생활을 고려해 구체적인 마을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과거 선교지였던 지역 가운데 산불 피해를 입은 곳들을 언급하며 주민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를 당부했다.


산불 위기  떠난 선교길

올해 선교는 출발 전부터 산불이라는 큰 변수와 맞닥뜨렸다. 7월부터 캐나다 서부와 북서부를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선교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공 선교사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동안 선더베이에서 암스트롱, 콜린스로 이어지는 지역을 오가며 선교활동을 펼쳤다. 최근까지 방문했던 일부 원주민 마을 역시 산불을 피해 대피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번 선교 대상 지역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다. 선교팀은 한 달여 동안 현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현지로 출발했다. 현지에서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며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다.


14 어린이 사역의 결실…“이제 보통 주일학교 아이들처럼

이번 선교에서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는 14년 동안 이어온 어린이 사역의 변화를 확인한 것이었다. 공 선교사는 2012년 처음 이 마을에 들어간 이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성경학교와 다양한 사역을 지속해 왔다. 과거에는 많은 아이들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만하게 행동하고 예배와 성경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질서 있게 움직였으며 성경공부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 말씀을 듣고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했다. 식사와 음료를 나눌 때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 선교사는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이제야 보통 주일학교 아이들처럼 되었다”며 지난 14년간의 사역을 돌아보며 감사했다. 마지막 예배에서는 30명의 가까운 어린이가 참석해 그중 10명의 어린이들이 “내년 선교팀이 다시 올 때까지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르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변화로 확보된 시간, 성인과 노년층 돌봄으로 이어져

어린이 사역이 안정되면서 선교팀은 현지 성인 주민들을 만나는 데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가정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전도지를 전달하는 등 관계 중심의 사역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선교팀은 현지 주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 선교사에 따르면 과거 방문했을 당시에는 비교적 정돈된 가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 다시 찾은 일부 가정에서는 깨진 유리 조각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거나 생활에 필요한 가구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옷을 보관할 가구가 없어 비닐봉지에 옷을 넣어 생활하는 주민도 있었다. 특히 노년층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젊은 세대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해 어느 정도 일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일부 노년층은 생활비와 식비가 충분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에서 제공하는 급식 역시 주로 1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성인과 노년층이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선교팀의 설명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음식과 사랑을 전해야

이 같은 현실을 확인한 선교팀은 올해 처음으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햄버거 BBQ 점심을 마련했다. 식사를 기다리는 줄에는 어린이뿐 아니라 노년층과 성인 남성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며, 선교팀은 주민들의 식생활 여건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그동안 선교팀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해 피자 약 200개를 준비해 나눠왔지만, 앞으로는 음식 지원의 범위를 성인과 노년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 선교사는 어린이 사역과 함께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지역사회 전체를 섬기는 선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과 폭력에 노출된 젊은 여성에게 건넨 작은 손길

이번 선교에서 공 선교사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20세가 채 되지 않은 D씨는 14세 때 처음 선교팀을 만났다. 그러나 이후 감옥 생활과 약물 중독 등을 겪으며 어려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다시 만났을 때는 얼굴 곳곳에 상처와 타박상이 있었고 이마에는 화상으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공 선교사의 아내는 올해 D씨를 특별히 돕기로 했다. 아무런 조건이나 요구를 내세우기보다 그에게 당장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데 집중했다. 차가운 음료를 건네고, 준비해 간 옷과 양말, 신발을 전달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 주스와 요구르트, 빵과 피자 등을 마련했으며, 마을 행사에 참여할 때 필요할 것 같다며 시계도 선물했다. 선교팀은 이러한 작은 섬김을 통해 D씨가 다시 삶을 이어갈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공 선교사는 “우리가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 번씩 찾아오지만,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아이가 왜 다시 우리를 찾아왔을까 생각했다”며 “살고 싶어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비극 앞에서 느낀 아픔

이번 선교 기간에는 안타까운 사건들도 잇따랐다. 선교팀이 도착한 날 한 십대 소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있었으며,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어린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이 어린이는 선교팀이 알고 지내던 두 자매의 동생이어서 팀원들에게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공 선교사는 20년 넘게 원주민 선교를 이어오면서 동정이나 연민만으로 사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선교팀에게 다시 한번 깊은 질문을 던졌다. 과거 원주민 사회가 겪었던 여러 비극을 오래된 역사로만 생각했고, 복음을 전하면 새로운 삶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으며 사역해 왔지만, 어려움과 비극이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은 지금도 계속 쓰여져야

공 선교사는 이번 선교를 통해 원주민을 향한 복음 전파와 돌봄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도행전이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쓰여져야 하듯 원주민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그들이 하나님 안에 거하며 복을 누리는 백성이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교회들이 원주민 사회를 위한 선교와 돌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서로 돕는 가운데 원주민과 선교에 참여하는 이들의 삶이 함께 회복되는 귀한 사역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원주민 선교는 올해도 끝나지 않았다. 어린이들의 변화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동시에 성인과 노년층의 빈곤, 폭력과 중독, 그리고 계속되는 비극을 마주한 선교팀은 내년에도 다시 그곳을 찾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섬기겠습니다.”

공 선교사의 다짐처럼, 복음과 돌봄을 함께 전하는 선교의 발걸음은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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