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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더 애틋한 2월

  • Feb 12
  • 1 min read

박헌승 목사(서부장로교회)

달력을 넘기다 보면 유독 짧게 느껴지는 달이 있습니다. 바로2월입니다. 2월은 참 묘한 달입니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으면서도, 봄의 기운을 남몰래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달보다2~3일이나 부족한28일입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조차 겨우29일뿐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안쓰럽고 더 챙겨주고 싶은 막내 같은 달이기도 합니다. 왜 2월은 짧을까요?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간과 달력을 맞추는 과정에서 길이를 조정한 것입니다. 2월이 희생한 것입니다. 달력의 오차를 맞추기 위함이라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아쉬움을 통해 소중함을 배우라'는 하나님의 뜻깊은 배려 같습니다. 무언가 부족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짧은 2월은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합니다. “내게는 28일밖에 없어요. 그러니 하루하루를 허투루 쓰지 말고 더 귀하게 여겨주세요.” 그리고 우리에게 "지금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나중에 해야지" 하기엔 2월은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바울 사도가 "세월을 아끼라"고 했을 때, 그것은 시간을 절약하라는 뜻을 넘어, 사랑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2월을 닮아 참 짧습니다. 하지만 28일이면 충분합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기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에,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기에 28일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시간의 물리적 길이는 짧지만, 그 가치는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우리는 그것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욱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날짜 수만큼 게으르지 말고 더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며 삽시다.(로마서 12:11). 2월이 떠나갈 때 "짧아서 아무것도 못 했어"라고 변명하기보다, "짧았기에 더 뜨겁게 사랑했어"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귀한 2월, 헛되이 보내지 맙시다. 날마다 밀도 높은 행복으로 채워지길 축복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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