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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지혜와 영원한 지혜

Sep 18
1 min read

박헌승 목사(서부장로교회)


책장을 정리하다가 김형석 교수의 저서 ‘백 년의 지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으로 김 교수는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형석 교수는 올해 106세,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 시인 윤동주와 한 반에서 공부했던 몸이 허약했던 소년이 아직도 강단에 서고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경이입니다. 이 책은 철학자로서 사랑과 자유, 평화라는 인류의 근원적 질문을 다시 던지고, 교육자로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정의와 최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몸소 통과한 산증인으로서 보수, 진보 이념 갈등에 대해서도 걱정합니다. 그가 백 년의 삶을 관통하며 도달한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가 말하는 백 년의 지혜는 결국 사랑의 실천적 삶입니다. 평생 쌓아온 것들이 결국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음을, 백 년을 살아본 사람만이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백 년이라는 세월이 빚어낸 지혜는 분명 묵직합니다. 세상의 풍파를 다 겪고도 인간다움과 선을 지키라 말하는 그의 글에는, 보통의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무게가 배어 있습니다. 책장을 덮으며 존경스러우면서도, 한 가지 물음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백 년이 넘어야 비로소 인간다움의 지혜가 생길 수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백 년을 산다고 해서 누구나 교수님처럼 지혜로운 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답한 심정으로 책 표지를 보며 잠시 묵상할 때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책을 읽으며 고개를 숙였던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혜와 명철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 어리석고 무지한 저에게 백 년의 지혜가 아니라 영원무궁한 지혜를 주옵소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알고 보면 성도는 이미 지혜로운 시림입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시편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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